어제 천안함의 실종자들을 구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애쓰던 UDT 소속 한준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사망했다. 아니 순직했다.
수심 45m의 깊은 바닷속, 조류와 압력을 견디며 안전수칙은 모두 어겨가며 작업했던 당연한 결과이리라.
어제 뉴스에선 심해잠수장비의 중요성과 구조의 촉박성, 그리고 그들을 위한 의료지원 장비의 열악함에 대해 여러 방송국에서 다뤘다.
침수 6일, 구조개시일 5일만에 왜 이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하다못해 함미가 수심 45m 지점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시점에도 이런 일을 예측하지 못했던것일까?
구조가 더디다고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탓만했다. 하루에 몇시간밖에 작업을 하지 않는다며 타박만 했다. 그리곤 벌써 함미를 발견한지 3일이 넘은 시점에 심해 잠수 장비가 오려면 3일이 걸리기 때문이란다.-_-
국방부에선 가압, 감압 챔버가 성능이 좋아서 6명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잠수에서는 여러가지 안전수칙이 있고, 상식만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잠수병..
수중에서는 압력이 지상보다 굉장히 높으므로 체내에 녹아있던 기체들이 압력이 낮아지면서 기포를 형성해서 신체 주요 기관에 이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잠수부들은 절대로 어떤 공포가 다가와도 갑자기 수중으로 급부상하지 않도록 한다.
혹시 증상이 있으면 '챔버'에 들어가서 서서히 감압하여 체내의 기체들이 갑자기 기포를 형성하지 않도록 하는것이 상식이다.
그 많은 UDT 대원들을 하루종일 혹사시키고도 그 '기능좋은' 챔버 한대 가져다놓고, 할일 다했다 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한준위의 빈소를 찾았다. 왜 구조하지 않느냐고 난리를 치던 가족들은 한준위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를 보냈을까?
국가를 위해 일하다 가셨으니 순직하셨다고? 훌륭하시다고?
같은 논리는 그들의 가족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구조원들은 오열하는 가족들에게 '목숨을 걸고 하고있다'라고 말했고, 그것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건 것이었다.
이제 한 사람쯤 죽었으니, 정말 목숨걸고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나?
정부, 군측 사람이라고 싸잡아서 불신하고, 욕하던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이 쑥 빠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종자 가족들을 비난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얼마나 믿지 못할 정부와 군이었으면, 누구라도 그쪽 옷을 입은 사람은 다 꼴보기 싫었을 것이다.
결국, 비난의 화살은 다시 정부와 군측으로 돌아가야한다.
초기 대응부터, 원인에 대한 해명, 구조에 이르기까지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을 사기에 싼 짓만하더니만, 원성이 자자하다고 역시나 '아랫것'들만 들볶다가 힘없는 '아랫것'하나 더 보낸것이다.
여론의 압박일 수도 있고, 대통령이 친히 행차하신 것에대한 부담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본인들이 더 열심히 한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야, 기본적인 설비는 갖춰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정신력만으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한다고 믿는 어리석은 시대가 아니다. 희생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막을 수 있는 것은 막고 나서, 희생이든 정신력이든 운운해야할일 아닌가.
위엣 것들은 쏙 빠진채, 피해 당사자들끼리 울고 아파하는 이 모습이, 대한민국 민초들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시대와 상황의 피해자들끼리 울고 있다.

고인을 향해 뭐라고 기도했을까?
trackback from: 군대에서 TOD 화면만 2년간 바라보다 제대한 기르썬이 본 천안함 TOD 추가영상에 대한 생각..
답글삭제저는 군대에서 일반 사병으로 육군정보학교(당시 명칭)에서 TOD 교육받고 근 2년간을 TOD 화면만 바라보다 나왔습니다. 게다가 저랑 같이 정보학교(당시 명칭)에서 교육을 받은 제 짝궁은 교육수료 후 이등병 시절 전라남도 여수시 해안초소 전방 2km 앞바다에 출현했던 북한 반잠수정을 TOD로 최초 발견해 일계급 특진에 헬기타고 집에 가기도 했었습니다. 어쨋든 2년간을 TOD 화면만 지켜보다 온 저로서 이번 사건과 군당국의 TOD 영상공개와 관련하여..